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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통령이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는 내려오는 것”

“보수는 기회주의적이고 썩었다. 새로운 보수를 만들 것”
“대통령이 아무 도움 안 되면, 여당은 야당이 될 수 있다”
“지지율 0%도 나올 수 있다. 이 정도 혼란과 파괴는 처음”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인터뷰

  • 입력 2022.08.02 19:13
  • 수정 2022.08.03 11:43
  • 기자명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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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픽스가 진행하는 '장윤선의 이슈토크 빅'에 출연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스픽스 심경보 기자
스픽스가 진행하는 '장윤선의 이슈토크 빅'에 출연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스픽스 심경보 기자

온라인 정치 경제 미디어 스픽스가 진행하는 ‘장윤선의 이슈토크 빅’에 2일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출연했다. 변 대표는 최근 보수우파의 관점으로 윤석열 정부의 국정 난맥을 날카롭게 짚으면서 진영을 가리지 않고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보수 진영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안티조선’이라는 미디어 운동을 하다가 보수우파 운동으로 전환했다. 그러다가 다시 진보로 왔는데.
▶온 건 아니다. 연합이 되다 보니 왔다 갔다 한다. 보수는 변절 타락해서 터전이 없어졌고, 진보는 같이 일하고 있는데, 내 터전을 새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진보도 보수도 아니라는 얘긴가.
▶보수는 맞는데, 주류 기득권 세력이랑 너무 안 맞다. 보수라는 이름을 고집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

-보수 진영의 변절과 타락은 어느 보수를 말하는 건가.
▶국민의힘의 제도권 보수와 장외 태극기 보수 모두를 말한다. 한꺼번에 다 썩어버렸다. 많은 몰락을 겪으면서 느꼈는데, 기득권 보수가 썩었다는 건 늘 느끼고 있었다. 기회주의적이다. 장외에서 그걸 잡아줘야 하는데, 거짓 선동에 같이 따라가면서 동참한다. 결국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들면서 끝장났다고 생각한다.

-최근 국힘 최고위원들이 줄줄이 사퇴하면서 비대위 체제로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 기획된 것 아닌지.
▶조금 다르게 본다. 국민의힘은 각자 생존 문제가 걸리면 정말 빠르게 잘 움직인다. 그런데 지금 여기는 예상치 않게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8%로 너무 급격히 떨어졌다. TK는 느슨하게 움직이는 편인데, PK가 항상 먼저 움직인다. 현재 PK의 지지율은 31프로밖에 안 나온다. 이러면 다음 총선 때 장담이 안 된다. PK에서 이렇게 가면 안 된다는 의견이 나왔을 것이다. 부산이 지역구인 장제원이 조직화 시킨 것 같다. 장제원, 김기현, 조경태 모두 부울경 출신이다. 윤 대통령의 뜻과 관계없이 자기들이 살기 위해서 그랬을 것이다.

-벌써 총선을 준비하는 것인가.
▶1년이면 많이 남은 것이 아니다. 동네 민심을 둘러보니 지지율 추락에도 변화의 바람이 없으면 안 되기 때문에 이런 움직임이 나온 것이다.

-셋 다 윤핵관인가.
▶이 사람들은 자기 이해관계로 연합되어 있는 것이지 대통령실의 지시로 일사불란한 것이 아니다. 윤핵관이고 뭐고 의미가 없어지는 수준인 것이다. 이제는 오히려 윤 대통령과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불리해지는 단계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취임 100일도 안 됐는데.
▶다른 대통령이었으면 지금 지지율 70%를 찍고 있어야 하는데, 28%를 찍고 있다. 취임 팔십 며칠이 문제가 아니고 1년 뒤 총선만 봤을 때 전멸위기를 느꼈을 것이다. 국힘은 선거에 있어서는 정말 레이더가 잘 발달되어 있다. 수도권과 부울경이 급할 것이다.

-국힘의 비대위 전환이 대통령 의사와는 상관없다는 것인가.
▶대통령도 몇 가지 생각이 있었겠지만 어쨌든 이렇게 갔을 것이다. 자기들 살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윤 대통령은 당무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얘기를 해왔다. 그런데 이번엔 대통령실에서 자기들이 지시했다고 답했다. 그 뜻은 뭐냐면, 자기네 뜻하고 다르게 너무 빨리 움직여서 가만히 있다가는 여당과 대통령이 따로 간다는 말이 나올까 봐 그런 위기감 때문이다. 오히려 대통령실에서 본인들 지시라고 언론에 흘리는 것이다.

-비대위원장을 새로 뽑게 되면 대표가 둘인 상황이다.
▶일단 법적으로 이준석 대표가 지금 제명당한 게 아니라 6개월간 한시적으로 당원권만 정지됐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추가 징계가 없으면 이준석 당 대표는 6개월 뒤에 복귀가 예정된 법적 권리를 갖고 있다. 만약 비대위원장이 한시적으로 이준석 대표의 6개월 정지 기간 동안만 하겠다면 얘기가 된다. 그런데 지금 그게 아니지 않나. 지금 비대위원장이 들어오면 한 3~4개월 뒤 전당대회를 열어보겠다는 것 아닌가. 그럼 이준석은 아마 가처분 신청을 하거나 법정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해결이 되려면 윤리위가 추가 징계하거나 경찰 조사가 나오는 것 두 가지다.

-또 징계가 나올 수 있나.
▶경찰 조사가 아직 진행이 안 됐으니, 조사에서 성상납과 증거인멸에 대해 조사하면 그걸로 추가 징계하는 것이다.

-경찰은 김성진 대표를 추가 조사해봐야 결과가 나온다는데.
▶성상납의 경우 10년 전의 일이고, 증거인멸이라는 것은 자체가 수사가 까다로운 부분이 있다. 통상적으로 이 사건들은 기소까지 가는데 1년이 넘게 걸린다. 그런데 이 정권의 입장에서는 최대한 빨리해야 한다는 것 아닌가. 아무리 경찰이 빨리 움직여도, 결론이 안 났을 때 윤리위가 수사 과정만 보고 또 징계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럼 이준석 대표는 가처분 효력정지와 같은 법적 대응으로 갈 것이다. 차라리 이렇게 될 바에는 그때 제명을 해버렸어야 한다. 6개월로 한정해 놓으니까 지금 스텝이 안 맞는 것이다.

-사실 이 문제는 국힘 내부에서 만든 상황이지 외부 변수 때문은 아니지 않나. 시스템 공천 때문인가.
▶이준석 대표의 당 대표 임기가 내년 6월까지다. 후내년 총선 전에 끝난다. 당 대표를 계속했어도 공천권 행사는 없었다. 시스템 공천도 공천위원장하고 신임 당 대표가 또 뒤바꾸면 된다. 이준석을 몰아낸 사람들은 이 대표가 ‘혁신공천’ 카드를 휘젓고 다녔을 때, 그의 선동 능력에 대한 불안감을 못 참았다. 또 당권을 잡았을 때, 윤핵관 몇 명이 권력을 휘둘러보겠다고 일을 그르친 것이다. 자연스럽게 경찰 조사로 정리했으면 될 일이다.

-그래도 국힘이 민주적 정당 질서에 입각해서 처리했다고는 안 보이는데.
▶이준석 대표가 전국을 다니는데, 2030이 모이긴 한다. 본인의 세를 과시하거나 혹은 세 불리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폭탄이 터질 위험성이 있다. 이 대표가 지지자들에게 당사 앞에서 모이자고 하면 모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정도의 파워는 충분히 갖고 있다. 대외적인 명분도 쥐고 있다. 경찰이 수사로 성상납을 입증하지 못하는 한 이 대표가 명분을 쥐고 있다. 이걸 어떻게 해서든 빨리 정리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무리하게 경찰을 압박하면 사건이 터질 수도 있다.

-실제로 이 사건 담당하는 신임 서울경찰청장이 사건 담당팀에게 빨리 처리하라고 압박했다는데.
▶이런 것 하나하나가 수사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이 대표는 경찰 수사 받으러 갔다가 ‘짜맞추기’라고 던져버릴 수도 있다. 깔끔하게 정리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장윤선의 이슈토크 빅'에서 답변하는 변희재 대표. 스픽스 심경보 기자
'장윤선의 이슈토크 빅'에서 답변하는 변희재 대표. 스픽스 심경보 기자

-국힘 내부가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모두 이겨놓고 스스로 '자중지란'에 빠졌는데. 보수 민심은.
▶보수 태극기 세력은 보수 유튜버가 다 장악했다. 이준석을 잘라내야 한다고 선동한 게 태극기 세력이다. 시종일관 ‘이준석 자르면 지지율 10% 올라간다’고 얘기하고 있다. 가로세로연구소 시청자들뿐 아니라 태극기 세력 전부 다 그렇다. 태극기 세력은 탄핵을 반대했으니까, 이준석 대표가 유승민계로서 탄핵을 같이 주도했다는 것이다. 명분은 있지만 웃기는 얘기다.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의 진짜 주범이지 않나. 이 대표는 원래부터 ‘부정선거’같은 보수 세력의 장외 선동을 굉장히 많이 비판했다. 그래서 장외보수는 밥그릇에 대한 앙심이 있다. 이 태극기 보수 세력과 윤핵관의 이해관계가 맞아서 손을 잡고 이 대표를 친 것이다. 지금도 그렇게 선동을 하고 있다. 이준석을 빨리 감옥에 집어넣어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다. 대통령이 어떻게 해야 하나.
▶솔직히 평소에 일을 하는지 궁금하다. 업무보고를 예로 들면, 대통령이 장관에게 정부부처 업무보고를 받는데 시간을 정해놨다가 취소하고, 연기하고 그런다. 이런 것은 처음 봤다. 업무보고는 대통령이 국무위원과 수시로 만나고, 전화 보고도 받으면서 상시적으로 가야 한다. 하루에 장관 열 명도 볼 수 있는 것이다. 날짜를 정해두는 것은 일을 안 하고 있다고 밖에 해석이 안 된다.

-지금 100일도 안 된 이 정부의 가장 큰 문제는 ‘신뢰의 위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문자 사건이 터지기 전, 윤석열 대통령이 겉으로는 ‘당무에 개입 안 한다, 이준석 대표 징계 안타깝다’ 하지 않았나. 그런데 공개된 문자 내용을 보면, 뒤에서 이준석 대표 험담을 하고, 잘 잘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다른 겉과 속이 드러났다. 이건 정말 치명적인 타격이다. 대통령은 겉과 속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이게 드러나면 안 된다. 이제 대통령이 어떤 말을 하더라도 국민들이 믿을 수 있겠냐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
▶과거 이명박 대통령은 ‘광우병 파동’ 때 사과를 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때 사과를 했다. 지금 윤 대통령은 그것보다 훨씬 더 위긴데, 자기 스스로 만든 위기다 보니 사과문을 쓸 방법이 없다.

-대통령이 휴가를 다녀오면 대통령실과 내각을 개혁하는 쇄신안을 내놔야 된다는 얘기가 있는데.
▶당은 선거를 앞두고 있으니까 겉모습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당이 초래한 위기는 아니다. 대통령실과 연결돼서 당 대표를 내보내는 과정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최소한 정무수석, 비서실장은 교체를 해야 한다. 오늘 김대기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하는데, 대통령은 반려했다고 한다. 이진복 정무수석은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때도 허태열 비서실장이 인사 문제와 관련해서 굉장히 빨리 사의를 한 적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 때도 비서실장이 오래 못 갔다. 김대기 실장이 스스로 결단해서 나와야 한다.

-현재 대통령실 쇄신으로 정치인 출신이 좀 대통령실에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비대위원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그 문제가 터질 가능성이 있다. 지금 3명의 이름이 나오는 중이다. 윤핵관인 정진석, 창당 제조기라 불리는 김한길, 부울경의 핵심인 조경태다. 오늘 조경태 의원이 대놓고 장관 2명 날리라고 했다. 행정안전부와 교육부다.

만약 조 의원이 비대위원장이 되면 대통령실과 굉장히 각을 세울 가능성이 있다. 이 분은 민주당 때부터 부산에서 5선을 한 사람이다. 좋게 말하면 민심을 잘 듣는 거고, 나쁘게 말하면 자기 당선을 위해 아무거나 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인데 이 상황을 가만둘 리 없다. 당장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사에 윤 대통령 사진을 걸자고 했을 때도, 조 의원은 ‘지지율 바닥인데 무슨 사진이냐’고 했다. 아마 조 의원이 비대위원장이 되면 윤석열 정권과 거리를 두면서 총선을 준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통령실에서는 김한길이나 정진석을 원할 텐데, 장제원 의원이 과연 그렇게 하겠나 생각이 든다. 본인도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 의원이 되면 당은 윤석열 정부와 따로 갈 수도 있다. 그럼 여당이 없는 대통령이 될 수 있다.

-김한길 전 대표는 얼마 전 국민통합위원장을 새로 맡았는데, 비대위원장을 맡기 어렵지 않을까.
▶국민통합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으면 된다. 김한길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 된다는 얘기는 정계 개편을 한다는 얘기니까 여의도가 발칵 뒤집힐 일이다. 거기에 대해서 과연 국민의힘 의원들이 동의할까 의문이다. 김한길 비대위원장 체제가 된다면 개헌이나 내각제 카드를 던지면서 ‘평지풍파’ 정도의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대통령 지지도가 어느 정도 나와야 하는데, 지금은 너무 낮아서 그렇게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정진석 국회 부의장은 어떻나.
▶안 하려고 그런다. 본인도 공주에서 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윤핵관이라고 당 비대위원장 되는 것이 본인 선거에 뭐가 도움이 되겠나.

-지금 국회의원들이 윤핵관 모임에 들어가는 것이 좋나 나오는 게 좋나 물어보고 있다고 한다.
▶계산도 의미 없는 수준으로 다들 윤 대통령과 관계없는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이준석 대표의 운명에 대해서는.
▶이준석 당 대표가 당선되는 과정에 조중동이 너무 깊이 개입했다고 본다. 정상적이었으면 당선이 어려웠다. 특히 조선일보가 1면에 이 대표 사진을 대문짝만 하게 걸고 ‘230대 신드롬’이라고 보도했다. 사실 신드롬은 없었다. 언론이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고 당시 상대 후보였던 나경원 의원이 이준석 대표를 지적하자, 조중동 사설에서 나경원을 비판이 아니라 거의 협박을 했다. 국민의힘 당원들은 ‘권력 해바라기’ 기질이 강한데, 조중동이 확 미니까 따라갔을 뿐이다. 억지로 만들어진 당 대표다. 이준석 당 대표는 본인이 청년 신드롬으로 당 대표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데, 사실 조중동의 힘이다. 밑바닥 민심은 굉장히 안 좋았다. 20대 남자들한테는 좀 영향이 있었다. 근데 반대로 얘기하면 4~50대 60대한테는 또 비토가 강했기 때문에 호불호가 엇갈렸다.

-만약 이준석 대표가 제명이 되면 젊고, 새로운 혁신 보수는 이제 끝났다는 사망 선고 아닌가.
▶지금 황교안, 홍준표 체제보다 더 큰 변화는 여당이 야당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너무 기회주의적인 습성이 강해 선거를 위해서는 그럴 수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을 출당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오히려 그게 더 큰 문제다. 여당이 책임을 져줘야 하는데 말이다. 사실 대통령들이 말년에 많이 쫓겨났는데, 이런 상황이 총선 전에 벌어질 수가 있다.

-내년 총선 전에 대통령을 출당시킬 수 있다는 말인가.
▶윤 대통령 지지율이 10%가 나올 수 있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저는 0%도 나올 수 있다고 본다. 마지막까지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층이 태극기 세인데 다 유튜버들한테 속아서 그런 것이다. 태극기 세력들은 탄핵 무효를 외치는 세력들인데, 윤 대통령은 탄핵 수사 일등공신이다. 태극기 세력이 윤 지지층에서 빠지게 되면 국민의힘이 아무 도움 안 되는 대통령과 끝까지 가겠나.

-그럼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보수 유권자들은 갈 길이 없는 것 아닌가.
▶2명을 보면 된다. 원희룡 장관하고 하태경 의원이다. 이분들은 자기가 만든 정권이 조금만 어려우면 그 정권을 먼저 때린다. 그 브랜드를 가지고 선거를 해왔던 사람들이다. 이번에도 두 명이 제일 먼저 나와서 윤 대통령을 때렸다. 심지어 원희룡은 장관인데, 대정부질문에서 야당의 질문에 ‘윤 대통령 본인 잘못’이라고 했다. 이제 두 명인데, 앞으로 줄줄이 더 튀어나올 것이다. 윤석열 정권에 바른 말 했다는 것으로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이준석의 미래는.
▶장래는 어둡다고 본다. 일단 성상납을 했다고 하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너무 상세하게 기록해 놨다. 일시, 날짜, 접대한 여성의 신분도 적어놨다. 예전에 서울구치소에서 김 대표와 같이 있었던 적이 있다. 지금도 편지를 보내온다. 듣기로는 본인이 터트린 게 아니라고 한다. 강용석이 자료를 갖고 문제를 만들었는데, 이 대표는 자기를 사기꾼이라고 하니까 대응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성상납은 공소시효 때문에 안 된다고 하더라도 이 대표가 강용석 변호사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을 무고죄로 잡겠다는 것이다. 증거인멸로는 잡기 어렵고, 성상납도 안 되니까 강신업 변호사나 강용석 변호사나 무고로 잡겠다는 전략으로 바꾼 것이다. 무고로 잡히면 성상납도 인정이 되는 것이다.

'장윤선의 이슈토크 빅'에서 인터뷰 중인 변희재 대표. 스픽스 심경보 기자
'장윤선의 이슈토크 빅'에서 인터뷰 중인 변희재 대표. 스픽스 심경보 기자

-보수우파에 대해 여전히 비판하는 것은 아직 그 진영에 대한 애정 때문인지.
▶아니다. 이제는 보수 진영을 끝장내야 한다. 지금 정도면 반성, 성찰 같은 얘기가 나와야 한다. 그런데 더 선동을 하고 있다.

조갑제 대표를 예로 들면, 그분은 보수의 원로, 어른이다. 그런 사람들이 성찰을 얘기해 줘야 되는데, ‘윤석열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은 수준이 낮아서 그렇다. 윤석열 지지하지 않는 분과 싸우겠다’고 선언을 했다. 조 대표는 예전에 저와 태극기 들고 탄핵 무효 운동을 같이 했던 사람이다. 그때 윤석열이 수사팀장이고 한동훈이 그 밑에 있었다. 당시 조 대표가 연단에 올라가서 윤석열, 한동훈 이 조작 날조한 검사들 사형시키겠다고 선언해 후원금을 엄청 먹었다. 그런 사람이 이제 와서 ‘윤석열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들을 규탄한다’고 하면 앞뒤가 하나도 안 맞지 않나. 이런 사람이 보수 원로다. 그러면 끝난 것 아닌가.

-사실상 보수 우파의 사망 선고를 내리면 이제 새로운 깃발을 드는 것인가.
▶타락한 낡은 보수하고는 완전히 상종을 안 할 거다. 소수가 되든 몇 명이 되든 새로운 보수 세력을 만들 것이다.

-새로운 보수 정당의 노선은.
▶교과서에 나오는 보수적 가치를 살리자는 것이다. 보수는 ‘현 상태에서 장점을 취해 상황을 점진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시스템을 안정화 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국가에서 시스템을 안정화 시키려면 법치주의가 서있어야 한다. 법치주의가 무너지면 보수주의는 설 데가 없다. 그래서 ‘진실을 말하고, 도덕을 말하고, 법을 잘 지키자’가 보수적 가치다. 이걸 뒤집고 조작, 날조 수사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보수가 죽은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법치주의 확립, 진실 기반의 보수적 가치를 그대로 가져가는 정치세력이 되려는 것이다.

기본 보수 담론이 안 지켜져서 문제되는 것이다. 진실에 기반을 둔 법치주의, 도덕, 정직 등 이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누가 있냐는 것이다. 민주당에 실망한 진보진영 지지자들이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는 보수가 보수적 가치를 안 따르기 때문이다. (그들은) 보수적 가치에 시비 거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힘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점점 사라지게 만들어야 한다. 보수주의 정치는 원래 영국이랑 미국에서 의미가 있다. 영국의 경우, 1천 년 이상 지켜온 그들의 민주주의 전통을 계승하는 게 보수주의다. 한국은 손댈 것이 너무 많다. 계승할 것보다 뒤바꾸고 만들 게 너무 많다.

-개혁당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거의 혁명당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게 보수주의하고 혁명이 맞는지 모르겠다. 지금 검찰, 법원은 다 때려 부숴야 한다. 그래서 보수라는 단어와는 안 맞는 것 같다. 다른 단어를 연구해 봐야 할 것 같다.

-윤석열 정부가 대한민국의 비전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솔직히 하루라도 빨리 내려오는 게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에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아닌가 생각한다. 하나 묻고 싶은 게 있다. 도대체 언제부터 대통령이 되고 싶었고, 뭐 때문에 대통령이 됐는지를 물어보고 싶다.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거기에 대한 답이 없다면 물러나는 게 맞다. 아마 답을 못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린다.
▶20년 넘게 정치를 보고 있지만, 이 정도로 혼란과 파괴가 이어지는 경우는 처음이다. 지금 윤석열 한 명에 이렇게 집중됐는데, 전체 시스템이 다 위험한 것 같다. 검찰, 법원, 언론 성한 데가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언어를 빌리자면, 이번 기회에 국민들이 ‘제2의 건국’을 하겠다는 자세로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잘못하면 국가가 형해화 될 수 있는 그런 위기이자 기회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현대 국가에서는 그냥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 최소한 10년 이상 준비해야 한다. 지지율 0% 되기 전에 빨리 내려오는 게 맞지 않나 싶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의 인터뷰 영상은 스픽스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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