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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을 위한 플라스틱 재활용

  • 입력 2022.06.28 11:01
  • 수정 2022.08.01 15:57
  • 기자명 김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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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이 지구촌의 화두가 되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는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해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2018년 대비 40% 삭감하고,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로 감축한다는 내용을 담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많은 국민들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0% 감축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데 2030년 40% 감축과 2050년의 탄소중립은 다른 세상 이야기로 들린다. 더구나 중앙정부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7월부터 출범하는 민선 8기의 지방정부는 지역의 균형발전과 나아가 지방소멸에 대한 두려움에 매몰되어 탄소중립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사람의 체온이 1.5도 올라가서 38도 이상이 되면 병에 걸린 것이다. 산업화 이후 지구 온도가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것은 지구가 병이 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위기감에서 2015년 파리에서 개최된 COP21에서는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혁명 이전 대비 1.5℃로 억제하도록 노력하는 데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 합의의 대상은 국가는 물론이며 수도권과 지방을 나누지도 않았다.

기업은 당장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국민총생산에서 20% 이상을 차지하는 제조업은 탄소를 줄이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은 모두 친환경을 중심으로 ESG경영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의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미지 관리를 위한 시늉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구체적인 실천계획 없이 선언에 그치는 경우는 특히 그렇다.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구호가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노력이다.

플라스틱 재활용 문제를 살펴보자. 플라스틱이 없는 일상은 상상하기 힘들다. 플라스틱은 가볍고 단단하며 가공이 편리해 1900년대 이후 우리 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통계에 따르면 1950년과 2017년 사이에 약 92억 톤의 플라스틱이 만들어졌다고 추정한다. 문제는 점점 가속이 붙는다는 것이다. 플라스틱의 절반 이상이 2004년 이후로 생산되어 2020년에는 4억 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되었다. 현재 세계적으로 1인당 연간 약 50kg의 플라스틱이 생산되며, 생산량은 10년에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

플라스틱은 편리함을 준 대신 느린 분해 속도로 심각한 환경 문제를 만들고 있다. 플라스틱 오염은 세계의 모든 주요 수역에서 발견되며 세계 모든 바다에 쓰레기 더미를 만들고 지구 생태계를 오염시킨다. 심지어 물고기 몸속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자주 검출된다는 뉴스도 자주 본다. 2050년이 되면 바다에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것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버려진 모든 플라스틱 중 약 14%만이 소각되었고 재활용은 9%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플라스틱은 지구 온난화를 더욱 촉진한다. 플라스틱은 석유에서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엄청난 탄소가 배출된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에 플라스틱이 만들어낸 이산화탄소(CO2)는 8억 5천만 톤이라고 한다. 이 수치는 2030년에 13억 4천만 톤으로 증가하여 2050년까지 560억 톤의 온실가스가 생성될 수 있다고 한다.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플라스틱의 사용량을 줄이는 노력과 함께 재활용도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플라스틱의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생산과 사용, 재활용의 전 과정을 통해 플라스틱의 총량을 줄이기 위한 실천이 필요하다. 지방정부는 지금이라도 플라스틱이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하는 정책적 실천을 시작해야 한다.

김영우 동반성장연구소 연구위원
김영우 동반성장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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